13-41 신코스로 오른 북덕유산 심설산행 - 송년산행.
덕유산 통신골과의 만난 2013년 송년산행.
:2013년 12월 28일 산행 (239-2013년-41차) - 비경마운틴 토요산행.
덕산저수지 - 향적대피소 - 중봉 - 동엽령 2.7km 이정표 - 덕산저수지
: 약10km, 10시간 05분 소요(점심및 휴식시간 포함).
2주전 환상적인 덕유산 눈꽃이 눈에 아련거려 다시 찾은 덕유산.
이번엔 북덕유산 서북사면을 훑으면서 우연히 만난 덕유산 통신골(대장님 작명)과 급경사 오르막을 경험 했고
북덕유를 곤돌라와 백련사, 칠봉으로 오를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새등로와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였다.
덕산제 - 산행시작.
북덕유의 거친 산세가 오늘 산행의 강도를 느끼게 한다.
계곡, 지능선 다시 지계곡, 또 능선을 타다가 나타난 어마한 바위를 돌아 내려서는데 지리산 통신골과 비슷한 협곡을 만난다.
위험해 보이는 빙벽을 우회해 올라 외치시는 대장님의 말
"덕유산 통신골이다"
그러고 보니 높이와 깊이가 지리산 통신골의 겨울 모습과 흡사하다.
작년 겨울 추위와 한판 싸움끝에 오른 지리산 통신골이 머리를 스친다.
계곡을 건너고
한동안 따뜻하게 내려쬐는 햇살을 받으며 걷는다.
하얀 상고대가 서서히 반겨주고.
능선 바위에 막혀 내려선 곳에서 덕유산 통신골과 만난다.
덕유산 통신골.
덕유산 통신골에서.
통신골 깊숙한 곳에 점심자리를 편다.
덕유산 통신골 상부.
점심을 먹고 북덕유로 오르는 길은 장난이 아니다.
급경사 오름길이 한걸음을 옮기기가 어렵다.
심설개척산행의 달인들이라 해도 감겨드는 다래능쿨과 푹푹 빠지는 허방에는 속수무책이다.
힘겹게 고도를 높이자 거센바람과 함께 키작은 나무들의 등장으로 정상부 도착을 알린다.
주등로 합류지점은 향적대피소 위 주목나무가 서 있는 곳이다.
점심먹고 본격적인 북덕유 정복.
설국이 펼쳐지고,
검령쪽이 살짝 보인다.
비경 대열.
일렬로.
황대장님 - 눈사람.
고도를 높여
하얀 눈새상으로.
러셀.
검령과 무주컨트리클럽.
깊은 눈을 헤치며.
레셀된 길을 따르는 후미.
선두러셀.
눈옷 입은 주목.
정상부가 눈앞에 나타나고.
정상부 키작은 나무.
정상 정복.
향적봉이 보이고.
주등로로 탈출한 향적대피소위 주목나무가 서있는 곳 .
조망없는 능선길을 재빠르게 걸어서 중봉을 지나 하산지점으로 들어선다.
하산로 초입이 러셀 되어 있어 수월할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금새 러셀된 길이 사라진다.
이젠부터는 개척해서 하산.
급경사 내리막을 눈썰매를 타고 하산한다.
눈썰매의 즐거움도 잠시 깊은 북사면의 계곡이라 그동안 내린 눈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허방에 빠지고 나오기를 반복하며 계곡을 따르니 금새 어둠이 내린다.
불을 밝히고 두시간여를 더 걸어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중봉을 오르는 비경님들.
중봉.
덕유평전.
하산지점.
장난이 아닌 하산길.
어둠을 맞이하는 하산길.
9.6km를 10시간 걸린 오늘 산행.
지리산 못지 않은 북덕유의 거친길을 무탈하게 다녀온 뿌듯함에 빠져든다.
빠져들수록 헤쳐 나오기 힘든 겨울 덕유산.
다시 한번 더 덕유산을 찾는 겨울이 남아있길.....
2013년 41차 산행으로 마무리한다.
8월까지 이어온 삼산환종주를 마치고
좋아하는 지리산을 많이 찾은 한해였다.
산이 맺어준 좋은 인연들과 그 인연을 더 단단히 해준 산.
내게 고마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