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산청 중산리

14-20 지리산 설앵초와의 만남 (통신골-천왕봉-천왕동릉) - 지리 58차.

하 마 박 사 2014. 5. 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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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골 설앵초 - 단독 산행.

2014년 5월 12일 산행 (259-2014-20).

 

천왕봉골 설앵초와 곰취.

 

 

 

중산리 - 법천폭포 - 유암폭포 - 천왕봉골 - 천왕봉 - 천왕동릉 - 법주굴 - 법계사 - 칼바위 - 중산리.

: 10.5km(gps기준), 7시간 57분 소요 ( 점심및 휴식시간 포함, 천천히)

    

08:00 : 진주 출발 <가좌동 기준>.

08:58 : 중산리 도착 <산행시작>.

09:26 : 칼바위.

09:41 : 법천 폭포.

10:32 : 유암폭포 <천왕봉골 진입>.

점심 40분.

13:52 : 천왕봉 <천왕봉골 탈출>.

14:53 : 법주굴.

15:38 : 법계사.

16:19 : 칼바위.

알탕.

16:57 : 중산리 <산행종료>.

17:40 : 진주도착 <가좌동 기준>.

 

 

지리산 천왕봉을 만난지 오래됬다.

오늘은 홀로 천왕봉을 만나러 천왕봉골로 향한다.

지난 가을 눈쌓인 천왕봉골을 러셀하며 올랐던 기억을 더듬어 오른다면 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통천문쪽이 아니라 천왕봉으로 바로 치고 오를 계획이다.

 

 

천왕봉골 산행트랙.

 

 

 

월요일.

중산리 안내소가 한가롭다.

주차비를 계산하니 공단직원이 어제 비가 많이 와서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산행하란다.

협곡에 가까운 천왕봉골을 수량이 많으면 정상적으로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등로에 많은 비로 물기가 가득하고 법천폭포에 내려서니 입이 벌어질 정도로 수량이 많다.

폭포옆 밧줄까지 폭포수가 집어 삼켜버렸다.

또다시 천왕봉골 직등을 걱정하며 유암폭포까지 진행한다.

 

 

중산리 - 구름이 걷히고 있는 천왕봉.

 

 

 

 

 

 

법천폭포.

 

 

 

 

유암폭포.

 

 

홈바위교를 지나는데 두사람이 뒤를 따른다.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던차 유암폭포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장터목쪽으로 지나가 버린다.

유암폭포를 지나고 적당한 지점에서 천왕봉골로 내려서는데 재빨리 천왕봉골을 치고 오르는 두사람을 발견한다.

금방 앞질러 오르던 두 사람이다.

조금 진행하니 베낭을 벗고 쉬고 있는 두사람과 조우하여 인사를 건넨다.

천왕봉골 설앵초 만나러 왔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산행을 같이 하기로 한다.

 

 

천왕봉골.

 

 

 

많은 수량에 계곡미가 넘친다.

 

 

 

작은 천왕봉골.

 

 

 

설앵초를 담는 산객.

 

 

설앵초.

남한에는 가야산, 한라산, 영남알프스 일부, 그리고 지리산에서는 이곳 천왕봉골에만 자생하는 고산 식물이라고 한다.

1300m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던 설앵초는 1700m까지 고르게 바위틈에서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설앵초를 담느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심심하지 않게 산행할 수 있어 좋다.

중간에 당귀와 곰취를 뜯어 점심도 같이 먹고 이런 저런 얘기꽃을 피우며 마지막 급경사 피치를 올라 천왕봉에 선다.

 

 

설앵초.

 

 

 

일행이 고산지대에만 분포해 눈설(雪)자를 써서 설앵초라고 한다.

 

 

 

지리산에는 큰앵초는 많이 분포 하는데 설앵초는 천왕봉골에만 자생한다고 한다.

 

 

 

 

 

뒤 돌아본 천왕봉골.

 

 

 

수량이 많아 우회한 협곡.

 

 

 

 

 

 

 

 

 

 

흰앵초 - 돌연변이라고 한다.

딱 한송이 뿐이다.

 

 

 

 

 

 

 

 

 

 

 

 

 

건너편 연하봉이 가까이 있다.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많은 개체수가 고르게 분포해 있다.

 

 

 

 

 

 

 

 

 

 

 

 

 

 

 

 

 

 

 

 

 

 

 

 

 

 

 

천왕봉골 막바지.

 

 

 

8개월 만에 천왕봉에 선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복새통인 천왕봉에 세사람 밖에 없다.

여유롭게 조망을 즐기며 천왕봉 정상석과 오랜만에 인정사진도 남겨본다.

월요일 천왕봉골에서 설앵초와 만난 휴식같은 산행.

한가로운 월요일에 천왕봉을 찾기 잘한 것 같다.

이젠 하산이다.

일상으로 복귀해야하는 길인 샘이다.

 

 

 

천왕봉.

 

 

 

 

 

 

 

 

 

 

 

천왕봉을 내려서며 걸음을 멈추고 천왕봉골을 함께했던 두분에게 천왕동릉을 따라 하산해야 되니 여기서 헤어져야한다고 하니 함께가자고 한다.

천왕동릉을 따라 법주굴에 들렸다 법계사위 주등로로 빠져 나오기로 하고 천왕동릉으로 들어선다.

식물쪽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일행에게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 중 독초로 당귀와 헷갈리는 지리강활 구별법은 큰 도움이 될 듯 하고 금마타리가 꽃을 피우는 6월쯤 사람인분 냄새를 풍긴다고 한다.

여름이 다가올때쯤 지리산을 찾으면 항상 사람인분냄새로 오해했던 냄새가 금마타리의 뿌리에서 나는 자연의 냄새였던 것이었다.

 

 

 

지리강활 - 가지가 분지되는 지점에 붉은 빛을 띈다고 한다.

자칫 당귀인줄 알고 먹었다간 응급실행이다.

 

 

 

 

 

 

금마타리 - 금마타리가 노란꽃을 피울때쯤 드러난 뿌리에서 내품는 사람인분 냄새가 지리산에 진동한다고 한다.

 

 

 

 

 

 

써래봉.

 

 

 

 

천왕동릉을 따르다 법주굴 가는 길은 전에도 몇번을 놓친터라 신경을 바짝 세우고 진행한다.

일행이 있기에 더 그렇다. 일행 두분은 이곳 천왕동릉이 있는 줄도 모르는 분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법주굴 갈림길을 놓치고 진행하다 아차 싶어 다시 돌아가 놓친 길을 찾는다.

산죽사이로 난길을 따라 법주굴을 구경하고 천왕샘골에서 거대성벽밑을 지나 주등로로 복귀한다.

 

 

 

법주굴.

 

 

 

 

 

 

천왕샘골 폭포.

 

 

 

 

 

 

거대성벽.

 

 

 

등산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등로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며 내려오다 금줄을 넘는 우리와 눈이 마주친다.

인사를 건네려는 순간 옷은 일반인인데 모자를 보니 국공이다.

"안녕하세요, 거기서 왜 나오시는 겁니까?"

친절한 국공 말에

"예, 엘레지가 예쁘게 피어 사진 찍고 오는겁니다."

라고 하니 국공이 신분을 밝히고 민증을 제시하라고 하고 다시 묻는다.

"정말 사진 찍고 오시는 것입니까?"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이분들은 제가 모시고 갔고 사실은 동릉을 따라 법주굴을 거쳐 오는겁니다."

실랑이 끝에 스티커 발부는계도로서 끝나고 반달곰은 공단직원도 무서워 하니 정등로로 다니라고 한다.

일행에게 하마터면 스티커가 발부되어 면이 서지 않을 위기에서 벗어난다.

법계사를 지나고 중산리에 도착하여 계곡으로 내려가 가볍게 알탕을 하고 일행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진주로 향한다.

 

지리산은 자주 들었어도 사람들로 붐비는 천왕봉을 그동안 외면한게 사실이다.

월요일 천왕봉과의 독대는 지리산을 혼자만 품은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지리산의 모든것을 혼자만의 가슴에 품은듯한 착각.

마음의 부자가 되어 일상으로 복귀.

평일 지리산이 주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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