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6 남덕유산 눈꽃 러셀산행(토옥동계곡-남덕유산-장수덕유산-장수덕유북릉) - 덕유20차.
토옥동계곡으로 오른 남덕유산
:2015년 12월 5일 산행 (301-2015-26) - 비경마운틴 토요산행.
토옥동(09:29) - 월성재(11:57), 점심 1시간 - 남덕유산(14:25) - 장수덕유산(15:34) - 토옥동(18:45)
:14.5km, 9시간 16분 소요(점심및 휴식시간 포함, 러셀산행)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다.
아직 아이젠과 스패츠는 창고에 먼지가 쌓여있고 겨울 등산복도 입어 보지 못했다.
12월의 시작과 동시에 계절을 벗어난 날씨에 반항하듯 몇일간 많은 눈이 내렸다.
어중간한 날씨에 산행에 갈피를 잡지 못하던 차에 비경마운틴 남덕유산 번개산행에 참가하기로 한다.
항상 겨울산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던 덕유산.
오늘도 부푼 기대를 안고 함양휴개소를 거쳐 육십령터널을 지나는 순간 설국이 펼쳐지고
차장너머로 보이는 고산은 소금가루를 뿌려 놓은듯이 하얗게 변해있다.
토옥동계곡으로 남덕유산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2017년까지 출입통제를 한다는 간판이 오늘 산행이 비법정임을 알게하고
사람은 물론이고 산새마저 조용한 깊은 산중을 걷는 묘미를 만끽한다.
눈꽃 화려한 월성재 고개마루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심설산행에 돌입해 남덕유산으로 진입한다.
일단 점심을 넉넉히 먹고 후미로 빠져 힘을 비축하며 진행한다.
남덕유산에서 장수덕유산(서봉) 가는 길은 앞서 러셀을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일년을 기다려 달려온 덕유산.
오늘도 어김없이 겨울산의 참모습을 내어준다.
아무도 걷지 않은 처녀설산을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남기며 전진한다.
사방에 펼쳐진 설화의 감동에 여기저기 터지는 탄성을 들으며...
한발자욱님 사진.
한발자욱님 사진.
남덕유산에 선다.
조망 명산.
남덕유산 조망은 허락치 않는다.
오늘은 조망도 파란 하늘도 기대하지 않아도 좋다.
설화에 집중하고 하얀 설국에만 취해도 충분하다.
가느린 가지에 몇배가 되는 눈을 붙여 꽃을 피웠고 강한 바람이 바위에도 설화를 피웠다.
역시 남덕유산에서 장수덕유산(서봉) 구간은 허리 높이까지 눈이 쌓여 있다.
선두에 서서 러셀하며 진행한다.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러셀하며 진행해 보지만 얼마 못 가 후미가 따라 붙는다.
대장님 말씀이 생각했던 적설량보다 2배 많이 쌓였단다.
대장님과 번갈아 가며 러셀로 장수덕유산어 선다.
장수덕유산(서봉).
일단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대장님왈
거친 하산로가 기다리니 무거운 사진기는 모두 베낭에 넣고
눈이 들어가니 옷의 모든 지퍼는 단단히 잠궈 두란다.
하산로.
최고의 설경을 간직한 구간이다.
베낭에 넣었던 사진기를 다시 꺼내 든다.
이번에는 대장님께서 앞장서 길을 내어 주신다.
그 길을 편안하게 설경을 즐기며 진행한다.
한발자욱님 사진.
겨울산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지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아쉽다.
평소 보다 점심도 짧게 먹고 휴식시간도 짧았지만 야간산행 1시간만에 원점회귀한다.
산행을 마친 산우들의 얼굴에선 만족감의 포만감이 흘러 넘친다.
항상 새로움과 최고의 산행을 추구하는 비경마운틴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