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5 장당골 비경(장당골-무제치기폭포-대원사) - 지리93차.
지리산의 마지막 숨겨진 비경 장당골
:2016년 8월 28일 산행 (317-2016-15) - 비경마운틴 일요산행.
내원사주차장 - 장당골 - 1215봉 - 무제치기폭포 - 유평 - 대원사 - 대원사주차장
:약 18.21km, 10시간 22분 소요(점심및 휴식시간 포함, 빠르게)
지리산 장당골.
반달가슴곰 5마리가 방사되어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 가고 있는 지리산 오지다.
산청쪽 계곡은 거의 올라 봤지만 자의반 타의반 아껴둔 최후의 보루 장당골.
그 반가운 만남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반겨준다.
가뭄 끝 단비라 반갑게 맞으며 걸으니 초록빛 계곡이 더욱 싱그럽게 다가온다.
내원사 - 내원사를 들리려고 했으니 주지스님에 발각되면 국공에 신고를 한다는 첩보로 바로 장당골로 내려선다.
내원사 다리에서 바라본 장당골.
내원사밑 장당골은 내원양영장을 찾은 사람들의 손을 많이탔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장당골.
가을을 기대케 한다.
원시미 넘치는 장당골.
장당골은 장당보호소까지 임도가 잘 나있기 때문에 업무차 들리는 국공에게 잘 발각되는 우를 범하는 곳이다.
그 우룰 범하지 않기 위하여 임도를 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치기로 오른다.
비로 인해 바위가 미끄럽기는 하지만 그 흔한 산악회 리본 하나 없는 청정 그 자체,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지리산의 마지막 남은 오지인 듯 하다.
온순하고 평화롭게 이어지는 장당골에 폭포, 담, 소가 이어진다.
꼭꼭 숨겨진 비경이 발길을 자꾸만 잡는다.
비경연속.
물길이 바위속을 파고 들었다.
요강바위.
오랜만에 내린 비로 계곡미 넘치는 장당골.
상류로 갈수록 펼쳐지는 소,담, 폭포들이 발걸음을 잡지만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청정하고 평화로운 장당골에서 생존의 치열함을 목격하게 된다.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자기 몸집만한 산천어를 물고 물길에 뒹구는 광경을 목격한다.
산천어는 생명을 다했고 그대로 두면 물길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위에 치여 검은댕기해오라기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검은댕기해오라기를 물에서 꺼내고 금방까지 입에 물고 있던 산천어도 뜸북이 옆에 두고 발길을 옮긴다.
검은댕기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와 산천어.
7월부터 이어온 비경마운틴의 계곡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당골 산행.
비경마운틴 산행을 하는 동안 여성회원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산행은 오늘이 처음이다.
비경 전문 산꾼 10명이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장당골 해부에 나선 8월의 마지막 산행인 것이다.
10명이 일사 분란하게 장당골을 치고 오르는 속도가 상당하다.
사진 몇장 찍다보면 일행이 사라져 달려가 합류하기 연속이다.
장당골 최대폭포에서 점심상을 편다.
점심 시간을 정하지 않고 싸온 음식이 다 떨어지면 일어서기로 하고 길게 같는다.
1시간 20여분의 점심상에 산우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엮인 실타래가 플리듯 이어지고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
장당골 최대폭포.
장당골은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계곡끝이 치밭목능선 들머리가 되는 샘인데
마지막 합수부에서 왼쪽계곡을 탄게 지독한 산죽밭에서 2시간 동안 헤메는 서막이 되어버린다.
금방 끝나겠지 하고 선두에 서서 산죽밭을 헤치는데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죽밭을 2시간동안 오기로 길을 내는 고생을 하게된다.
겨우 도착한 헬기장에서 확인된 노란색 윗도리는 산죽때로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해있고 대장님으로부터 A급 티를 하사 받게 된다.
검은색 티는 물에 씻으면 다시 노란색을 찾겠지만 목과 손목, 얼굴에 난 산죽의 생채기는 몇일을 더 갈 것이고 그 추억은 더 오래 기억될 것이다.
산죽 밭에서 2시간 사투 끝에 도찾한 헬기장.
무제치기폭포.
처음 계획했던 치밭목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치밭목능선.
산죽밭에서 시간을 많어 허비한 관계로 치밭목능선으로 길을 잇지 못하고 유평으로 내려선다.
대학교때 와보고 근 25년만에 걸어보는 유평길.
길이 많이 정비되어 25년 전 지루했던 대원사길을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장당골.
여름 계곡도 마음에 꼭 들지만 다가오는 가을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