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 지리산 세석 털진달래의 핏빛향연(거림골-청학연못-거림골) - 지리101차.
세석 털진달래의 향연
:2017년 5월 9일 산행 (338-2017-11)- 비경마운틴 화요산행.
거림(10:35) - 북해도교(12:00) - 세석산장,점심(13:20-14:40) - 세석평전 - 청학연못(15:39) - 거림(16:51)
: 약 12km, 6시간 15분 소요(점심및 휴식시간 포함, 빠르게)
대통령 선거날 산행을 위해 사전투표를 한다.
세석털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다.
선거일 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주럭주럭 내린다.
동시에 대장님에게 문자 한통이 날아든다.
'비로 산행여부 8시에 결정. 대기 바람'
아마도 산행이 힘들듯 한 느낌으로 침대에 다시 눕는다.
허무한 마음에 잠이 달아나고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는데 도찾한 한통의 문자.
"출발하자는 사람이 많아 우중산행 실시"
기쁜 마음으로 백두대간으로 향한다.
조금 늦게 도착한 비경애마.
대장님 포함 10명이다.
하지만 여성회원들이 과반이라 우중산행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영화나 보자, 황매산이나 한바뀌 하자는 의견이 분분하다.
격논 끝에 거림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거림에 도착.
오늘만큼은 정등로로 빠르게 세석산장으로 향한다.
눈앞에 펼쳐질 광경들을 예상치 못하고 세석산장에서 비를 피해 점심이나 먹고 오자는 마음으로....
3시간만에 세석에 도착.
세석산장에서 바람을 피해 오붓하게 점심을 먹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운무로 세석 전체는 볼 수 없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털진달래의 핏빛향연에 탄성이 쏟아진다.
절정으로 치닫는 진달래는 만개를 눈앞에 뒀고 운무는 여백을 지우고 진달래에 집중하게 만든다.
발걸음을 진달래가 붙잡고 마음은 진달래와 하나되어 빠르게 나아간다.
촛대봉 직전에서 세석평전으로 들어선다.
세석 진달래와 철쭉은 세석평전에 들어서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대장님께서 말씀하신다.
무자비한 야영으로 황폐해진 세석이 털진달래로 복원되어 붉은 융탄자를 깔았다.
온 천지가 붉게 물든 꽃밭이다.
여인의 눈동자도 붉게 물든다.
하얀 기운 내품든 운무도 붉게 물든다.
복잡하고 비에 젖어 가라앉은 내 마음도 이미 붉게 물들었다.
동시에 하루종일 비맞고 세석을 찾은 보람을 느낀다
항상 비경마운틴과 떠나는 산행에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비와 운무로 눈앞만 바라보고 걸어야 하는 산행,
눈앞에 펼쳐진 털진달래는 큰 감동이다.
털진달래 뒤를 이어 피어날 철쭉 만발할때 다시 찾을 것을 다짐하며 세석을 내려선다.
세석평전을 가로질러 청학연못으로 향한다.
청학연못도 진달래가 한참이다.
잠깐이지만 선인들이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꾸몄던 청학연못에서 청학동의 기운을 받아본다.
코감기로 입으로 숨을 쉬면서 산행을 하려니 힘겹다.
하지만 산행을 하는 순간만은 코막힘과 가래기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와 10일 정도 이어지는 코감기로
어렵게 출발한 산행이었지만 최고의 세석 털진달래의 핏빛향연을 보고 온 뜻깊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