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눈과 함께한 동부능선
:2019년 4월 14일 산행 (404-2019-12) - 영랑18산우회 정기산행.
오봉마을(8:21) - 싸립재(10:23) - 곰샘(10:41) - 새봉.점심(11:10-12:55) - 새재(13:48) - 외고개 - 왕등습지(14:52) -
오봉마을(16:30) : 약11.54km(gps기준), 약 8시간 08분소요 (점심및 휴식시간 포함, 빠르게)
전국적으로 돌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친다는 일기예보.
3월 산행도 많은 비로 연기 되었기에 4월 산행은 무조건 출발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한다.
다행히 오전에는 날씨가 좋아 기분 좋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고 점심 이후로 간간히 내리는 비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이어갔다.
지리산이 품고 있는 오지마을 중 한곳인 오봉마을.
이제 막 진달래와 벚꽃이 만개하여 지리산의 봄을 만끽 하기에 충분하다.
오지인데 집들은 현대식이라 오지마을 다운 운치를 간직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외지인 들의 귀촌과 현지인의 귀향으로 오지마을이 현대화 된 듯 하다.
개인정보보호는 무관하게 오봉마을 집들의 주인장 이름이 다 적혀있다.
지음대.
아마 오봉마을이 지리산의 북사면인 음지에 자리잡아 지혜롭게 살아 가라고 지음대를 각자 한거라 생각해 본다.
지음대 뒤쪽 바위 상부도 각자가 있다.
노휴대.
선비들이 노년에 안락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각자인 듯.
오봉마을을 지나 뻗어있는 비포장 임도의 끝자락.
오봉계곡을 횡단하기 전 남근목을 깍고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취미(?)를 가지신 주인장이 기거하는 독가를 지난다.
실물보다 잘 생긴 남근목을 보고 한참을 웃으며 사진을 찍는 사이 주인장이 나와 우리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신다.
산객에게 잠시 쉬며 즐거움을 선사한 준인장이 고마울 따름이다.
즐거움을 뒤로 하고 계곡을 두번 횡단하여 도착한 폐가로 변한 독가에 도착해 잠시 쉬어간다.
여기서 점심때 압권이었던 갓 움을 튀운 머위를 한봉지 채취하여 산행을 이어간다.
오봉마을을 지나 임도를 따라.
해학적인 남근목들.
오봉마을은 지리산의 북사면에 위치하고 오봉계곡 옆에 위치해 음의 기운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음의 기운을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오봉마을 앞 오봉계곡에 위치한 바위에 지음대(智陰臺)를 각자해 놓은 듯 하다.
아마 독가의 주인장은 이런 음의 기운이 강한 오봉마을에 양의 기운을 채우기를 원하신 듯 하다.
남근목을 아주 크고 대량으로 깍아 세워 놓으셨다.
한참을 웃고 즐기고 떠난다.
죽은 나무에 새생명을 불어 넣어셨다.
계곡을 두번 횡단해 만난 폐가.
지천인 머위를 채취고 개울물에 씻어 산행을 이어간다.
폐가를 지나면 만나는 길게 이어지는 산죽밭.
산죽 높이가 높았다 낮았다를 반복하고 키높이 보다 높게 자란 산죽터널을 통과 하는데 애를 먹는다.
이런 산죽밭 통과에 비까지 내렸다면 회원들 불만을 혼자 감담하기가 힘들었을 듯 하다.
산죽밭이 끝날 무렵 허기도 채우고 잠시 쉬어갈 겸 막걸리타임을 갖는다.
산죽밭에 통과에 땀범벅이 된 몸을 시원한 막걸리가 타고 넘으며 식혀준다.
나무다리는 다 썩어 우회하여 개울을 건넌다.
산죽밭 통과.
막걸리 타임.
싸립재.
곰샘.
석문.
새봉을 오르는 청솔형님.
통천문.
통천문을 통과하여 새봉삼거리에 선다.
곰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새봉으로 향하는데 능선을 타고 넘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몸은 금방 식어 바람막이를 걸치고 마지막 새봉을 한달음에 박차고 오른다.
새봉도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눈으로 변해 눈보라가 시작된다.
능선 넘어 바람을 피해 타프를 치고 진하고 거한 점심시간을 갖는다.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비소리가 운치있는 점심시간이 되게 하고 잔잔한 음악이 함께하니 두시간의 점심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붉은 타프 밑에서 머위대를 삶는 청솔형님.
닭발에 머위대 투하.
새봉 너럭바위.
주능선은 구름이 가렸다.
조개골 상부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았다.
왕산.필봉산 방향.
조개골.
비바람만 안치면 저바위에 올라 가 보고 싶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다.
조망이 압권일 듯 한데...
새재를 지나 외고개 가는길에 만난 만개한 진달래.
왕등습지를 한바뀌 돌아나와 오봉마을로 하산.
왕등습지는 2012년 삼산환종주 이후 두번째다.
사방댐을 지나면 임도가 나타난다.
산수유를 재배하는 독가.
원점회귀.
새재까지의 급하강은 지난 2월 눈밭을 미끄러지듯 내려올때 보다 수월하였고
외고개를 지나고 왕등습지에 이르러기까지 비바람이 치기는 했지만
간간히 나타나는 햇살과 푸른하늘이 상쾌한 기분을 들게 해 주었다.
쉽게 걸을 수 없었던 태극종주길의 동부능선.
오봉마을을 기점으로 한바뀌 하기에 적당한 코스였고 산방기간에 접근하기에 좋은 코스였던 것 같다.
눈바람을 뚫고 도착한 오봉마을.
청솔형님이 알탕을 제안 한다.
좋다며 뛰어든 오봉계곡
얼음물에 5초도 못견디고 튕겨져 나와 버렸다.
하지만 몸속 깊이 파고드는 개운함을 간직한채 진주로...
오늘 산행에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한 녹두장군형님을 불러 돼지국밥으로 하산주,
계산은 녹두형님이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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