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골, 칠선계곡을 가다
:2014년 6월 20일 산행 (263-2014-24) - 비경마운틴 토요산행.
추성(08:50) - 국골 1020 좌측 지계곡 - 영룡봉(말봉) - 영랑대(15:17) - 대륙폭포골 - 칠선계곡 - 추성(20:10)
: 약 15km, 약 11시간 20분 소요 (점심및 휴식시간 포함).
야간근무를 마치고 설악산 천화대, 칠형제봉을 가기위해 산행봇짐을 싸놓고 잠을 청한다.
깊은 잠을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니 문자와 전화가 쇄도해 있다.
무슨 일인지 대장님께 전화를 하니 비소식에 산행취소가 많아 설악산행을 연기 한다는 비보다.
'꿩대신 닭'인지 '닭대신 꿩'인지 설악산 대신 지리산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국골 - 대륙폭포골 산행 트랙, (대륙폭포골 내려 오는길에 GPS방전).
추성에서 칠선계곡으로 올라 국골이나 초암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 공단직원이 안내하는 칠선계곡 예약산행이 있는 날이라고 한다.
그대로 진행한다면 분명히 국공과 마주칠 터이고 하는 수 없이 오름길을 국골로 한다.
국골은 초행인지라 차라리 잘 된일이라 생각하고 기쁜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국골로 산행 시작.
국골은 시작부터 깊다.
국골의 유래 - 가락국의 마지막왕인 구형왕이 신라군에 쫓겨와 진을 친 골짜기라 국(國)골이라 전해진다.
국골 초입은 제법 큰 폭포가 많다.
역시 여름은 지리계곡산행이 최고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아 산행 내내 즐겁다.
청정 지리계곡은 언제 찾아도 물리지 않는다.
청류를 자랑하는 국골.
국골 쌍폭.
휴대용 아이스박스에 cass맥주 2box 지고온 카스.
3산 환종주부터 맥주 담당이다.
덕분에 점심때와 휴식때 마다 맥주 포식이다.
더운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맥주가 최고다.
점심을 먹고 국골좌골로 오른다는게 그만 1020 좌측 지계곡으로 흘러 들어온 모양이다.
대장님께서 이어지는 폭포가 멋지다고 큰소리 치셨는데 멋쩍으신 모양이다.
지계곡도 나름 멋지지만 이대로 국골좌골을 그냥 포기하실 대장님이 아니다.
좌측 능선을 치고 나무위로 올라 지형을 살피시고 내려 오신다.
좌골을 너무 벗어나 진입하기엔 무리고 오늘은 그냥 개척산행으로 진행 하자고 하신다.
카스가 지고온 맥주와 점심.
국골 1020 좌측 지계곡 건폭1.
수량은 없지만 대단한 폭포다.
건폭2 - 수량이 많을때 왔으면 장관을 이뤘을텐데....
바위가 미끄럽다.
무명굴도 만나고.
덕다리버섯.
국골좌골 위치를 파악하시는 대장님.
한동안 산죽길을 헤치며 진행하니 국골사거리와 영룡봉(말봉) 중간지점 주능선으로 빠져나온다.
안개 자욱한 주능선을 걷는데 불현듯 기생꽃이 생각난다.
하봉근처에 자생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기에 좌우를 살피며 천천히 진행한다.
근데 눈에 잘 뛰지도 않을정도의 크기의 하얀꽃이 수풀속에 숨어 비를 맞고 있지 않은가.
생각지도 못했던 기생꽃과 만나는 순간이다.
뒤따르는 사람들을 앞으로 보내고 홀로 무릅꿇고 열심히 기생꽃을 담는다.
내리는 비와 허접한 옵션을 지닌 카메라로 기생꽃을 예쁘게 담기에 역부족이다.
단풍취 가득한 주능선 합류.
영룡봉(말봉).
기생꽃 : 앵초과의 기생꽃속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 정선군, 태백시(백두대간 능선), 경상남도 합천군(가야산) 등에서 자생하고 기생들이 머리를 장식하는 화관과 닮았다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는 종주능선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하봉근처는 급격히 개체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멸종위기종 2급인 기생꽃과 대면. 행운이다.
하지만 촛점이 안맞고 내리는 비로 예쁘게 담지 못해 아쉽다.
영랑대.
함박꽃.
초암능선길.
대륙폭포.
칠선폭포.
영랑대에서 대륙폭포골과 칠선계곡을 거쳐 추성까지 하산 시간이 5시간 걸렸다.
오름길 점심포함 6시간에 비하면 엄청 긴 길이다.
오랜만에 지겹도록 걸었고 그렇기에 산행다운 산행을 한 것 같다.
무박 3일 설악산행 보다 힘든 지리산 당일 산행.
카스와 간단히 뒷풀이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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