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만추 산행.
: 2019년 11월 3일 산행 (426-2019-34) - 영랑18산우회 산행.
삼정교(07:48) - 오리정골 - 막걸리타임(08:25-08:35) - 막걸리타임(09:00-09:25) - 좌선대,점심(12:30-14:30) - 오토바이능선 - 의신(16:35) : 11.73 km(gps기준), 약 8시간 47분소요(점심, 알탕및 휴식시간 포함, 천천히).
지리산이 단풍으로 불타고 있을 때 영알, 한라산으로
가을 찾아 다녔으니 올해 단풍 산행은 쪽빡.
지리산 상부단풍은 잦은 태풍으로 꽝!
계곡 하부 단풍을 기대하고 드디어 지리산으로...
항상 가을마다 화려한 오색 빛깔 고운 자태로 맞아주던 하동 지리산.
의신에 주차하고 여름 계곡 산행으로 두어번 찾았던 오리정골로 가을 찾으러 들어간다.
수량이 적어 초라한 오리정골 초입 이단폭포.
이단폭포 상단.
삼정교를 내려서 오리정골로 진입하니 수량 적은 이단폭포가 여름에 찾았을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초라하다.
하지만 그 자리를 오색 단풍이 오리정골의 가을을 더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경사가 완만한 오리정골 하단부 단풍은 절정으로 향하고 길게 이어지는 단풍 터널은 오랜 시간 만추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막걸리 타임을 두번이나 가지며 해빛이 들어 오기를 기대해 보지만 100% 만족 하기에는 역부족.
빛이 없어 사진은 조금 아쉽겠지만 눈으로 느껴지는 빛깔은 최고의 가을로 다가온다.
고흥 유자막걸리에 달달한 안주 한입.
덕평남릉의 단풍을 기대하고 시작한 산행이지만 오지정골 한단부가 불타 오르니 덕평남릉 단풍은 패스~
좌선대의 단풍도 하부로 많이 내려 가 있을 듯 하고 아쉽지만 오리정골 단풍에 집중하며 천천히 진행한다.
눈도 마음도 즐겁고 기분이 좋으니 입도 따라 즐겁다.
막걸리, 전, 하수오주, 참치회를 먹으가며 단풍 덕분에 여유로운 산행을 잇는다.
참치회로 시간을 보내며 햇빛이 들어 오길 기다려 본다.
상부로 진입하니 햇살에 반사되는 오색단풍이 더 화려하다.
끝날듯 이어지는 단풍터널을 빠져나와 지계곡을 타고 좌선대로 바로 향한다.
항상 하산 시간에 쫒겨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섰던 좌선대의 조망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다.
습지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좌선대에 서니 남부능선이 길게 호위하고 그 안의 풍경은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좌선대에서 조망은 오리정골의 화려함의 여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허정 기도터 좌선대.
남부능선이 칠선남릉을 감싸고 있다.
칠선봉,영신봉.
창불대.
알탕하고 삼정교 단풍.
언제부턴가 가을이 짧음을 직감해 왔다.
굳이 여름이 길어 졌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화려하고 길었던 청춘이 지나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가을이 정리 하지도 못하고 떠나는 청춘을 잠시 붙잡아 두는 것이다.
마지막 화려하게 정리 될 우리네 청춘.
오늘 그 청춘을 지리산에서 오색단풍과 함께 화려하게 불태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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